오리주물럭

 

울 언니 시댁이 김해에서 오리전문식당을 하는데 종종 양념에 재운 오리를 들고 오는데
이번에는 생오리를갖고 왔더라구요~

땡초랑 마늘 넣고 소금간만 해서 달달 볶아 먹는 것도 나름의 맛이 있지만
언니 시댁만의 비법인 그 양념~~ 그 맛이 넘 아쉬워서 따라해 봤어요~ ㅎㅎ

뭔가 껄쭉하니 깊고 들큰한 양념맛~~ 몇번 흉내내 봐도 당췌 그 맛 근처에도 안 가는게
우리집 고추장 탓만 하고 있었는데....드뎌 그 맛을 흉내 냈습니다 ㅎㅎ

비법이 바로 양파더라구요~~
저가 요리 하는거 보심 아시겠지만 전 고기 양념할때 양파 간거를 잘 안넣거든요~~
볶은 양파는 달큰하니 맛나도 간거는 웬지 양념이 뻑뻑하니 텁텁해질거 같은 선입견 땜에
안 넣었는데 이번에 넣어 보고는 이제껏 진정한 양념맛을 몰랐다 싶더라구요^^;;

오리 한마리 살만 발라내면 한 700g 정도 되지 싶어요~

이렇게 살을 발라서 가져오면 엄마는 죄송하다고 자꾸 갖고 오지마라 하시는데
예의상 하시는 얘길테고,,,, 저는 대환영 이구요~ ㅎㅎ

바로 그 양념 입니다 ㅎㅎ

양파 반개는 믹서에 갈고, 고춧가루 5큰술, 고추장 3큰술, 간장 4큰술, 소금 반큰술,
물엿 3큰술, 설탕 2큰술, 다진마늘 1큰술, 후추 1티스푼, 생강가루 1티스푼

여기서 입맛 대로 설탕이나 고춧가루 가감 하시면 되구요~

여기서 차이가 나는건 울 언니 시댁은 이 양념을 한번 끓여서 숙성을 시킨다고 하더라구요~
가정집에서 그렇게 까지 하면 번거로우니 그냥 바로 양념해도 괜찮을거 같아요(저도 그냥 했어요)

양념을 한번 끓이면 양파에서 나온 수분도 증발하고 양파의 단맛도 더 생기고
농도가 진해지니깐 보관도 더 오래 될거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렇게 만든 양념에 오리고기 넣어서 잘 주물러 주세요~
주물럭 이니깐~~ ㅋㅋ

 

 

냉장고서 숙성을 시켜야 되는데 양푼이 채로 하면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양념이 냉장고 냄새에 다 베이니깐 오리 고기 담아왔던 멀티락에 담아서 숙성 시켰어요~

멀티락은 폴리프로필렌 소재인데 가볍고 친환경 소재라서
애기 키우는 언니가 참 좋아하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양념에 재운 육류 보관할때 냄새도 안 베이고 물론 통에도 양념이 안 베여서
전혀 다른 재료 보관하기도 좋구요~ ^^

오리와 궁합이 좋은 부추와 양파~ 팽이버섯 까지 있어음 딱 좋은데 쪼매 아쉽네요 ^^;;

양파는 0.5mm 굵기로 썰고 부추는 양파 길이와 비슷하게 썰어요

시간이 넉넉하면 30분 이상 숙성 시키고 급할땐 바로 먹어도 되겟죠~ ㅎ

팬에가 오리 고기 먼저 넣어서 달달 볶다가 거의 익었을 무렵
양파과 부추 넣어서 슬쩍 볶아 주세요~

팽이버섯이 있다면 불 끄고 마지막에 넣어주면 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