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진드기’ 주의보
얕잡아 봤다가 큰일 나는 곤충, 진드기
봄철 야외 활동이 잦아지면서 진드기를 통한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
[건강의신 이서희 에디터] 화창한 봄날에 봄나들이 떠나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들이 전 조심해야 할 불청객이 있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무서운 해충, 진드기입니다. 즐거운 봄나들이가 악몽이 되지 않도록 봄철 진드기 예방법을 미리 알아볼까요?
▲ 생명 위협하는 ‘SFTS 바이러스'
진드기가 위험한 이유는 감염병 때문입니다. 특히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는 중증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그 치명성 때문에 '살인 진드기'라고도 불리는 SFTS 바이러스는 2009년 중국에서 처음 보고됐습니다. 국내에서는 작은소참진드기에서 SFTS 바이러스가 확인됐는데, 감염된 사람의 혈액과 체액을 통해 사람 간 전파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은소참진드기는 4~11월에 활동하며, 7월에 가장 위험합니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SFTS에 걸리면, 6~14일의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납니다. 38~40ºC의 고열이 3~10일간 이어지고 혈소판·백혈구가 감소하며, 구역·구토·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SFTS 바이러스는 아직 치료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예방에 힘써야 합니다.
▲ 두통ㆍ고열 일으키는 ‘쯔쯔가무시균’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뒤 1~3주의 잠복기가 지나고 증상이 나타납니다. 오한·발열·두통 등의 초기 증상을 거쳐 기침·구토·근육통·복통·인후염·발진·부스럼 등이 생깁니다. 9~12월 중 벌초 등으로 인해 산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은데, 밭일과 나물 채취 등 농작업을 하거나 야외활동이 잦은 사람이 감염될 확률이 높습니다. 쯔쯔가무시증은 독시사이클린이라는 약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100mg을 하루 2번 투여하는데, 증상이 심하면 처음에 200mg을 투여하기도 합니다.
▲ 나들이 전 숙지해야 할 진드기 예방법
진드기 감염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얇은 긴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또 야외활동을 마친 후엔 샤워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제공하는 진드기 감염병 예방수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풀밭 위에 눕거나 옷을 벗어두지 않는다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씻어서 햇볕에 말린다 ▷풀밭에서 용변 보지 않는다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로 다니지 않는다 ▷일상복과 작업복을 구분해 입고, 소매를 잘 여민다 ▷진드기가 묻어 있을 가능성이 큰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는다 ▷농작업·야외활동 시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털고 세탁한다 ▷샤워·목욕하기 전 머리카락·얼굴·몸에 붙은 진드기가 없는지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