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성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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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산부인과 의사인 윌리엄 마스터스와 임상 심리학자인 버지니아 존슨은 1만 번 이상 인간의 성접촉을 직접 관찰한 결과, 이를 토대로 [인간의 성 반응(Human Sexual Response)]이라는 기념비적인 책을 출판했다. 이 책은 몇몇 중요한 발견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여자만이 가지고 있는 성적 능력인 반복 오르가슴이다. 전체 여성의 약 15-20%가 반복 오르가슴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보고였다. 

50년대에는 마릴린 먼로로 상징되는 관능적이면서도 지능이 약간 모자라는 듯한 여성상이 섹스심벌로 부상했다. 그러나 60년대에는 먹는 피임약의 개발과 더불어 여성해방운동이 시작되었고, 마스터스와 존슨의 반복 오르가슴은 물론 음핵을 통한 오르가슴이 더 강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뒤 여성해방운동은 더욱 기세가 등등해졌다. 그때까지 수십년 동안 믿어 왔던 '질을 통한 오르가슴만이 진정으로 성숙한 것'이라는 프로이트의 남성우위(의존)적인 이론도 빛을 잃어갔다. 말하자면 남자 없이 얻는 오르가슴이 더 강력한 것인데 무엇 때문에 남자가 필요하느냐는 얘기다. 그 후부터 성의학자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주장이 일반론이 되었다. 

"여자의 음핵은 성적 기쁨만을 위해 유일하게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기관이다. 남자의 성기는 성욕 뿐만 아니라 소변을 보는 기능과 생식을 위해 정액을 배출하는 임무까지 맡고 있는 것을 보라. 남자들은 섹스 후에 몇 분에서 몇십 분간 꼼짝 못하지만 여자들에게는 그런 무감응기가 없지 않느냐. 게다가 반복 오르가슴의 능력도 여성에게만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여성의 성은 신이 내린 축복이다. 

인간만이 아니라 일부 영장류도 음핵을 가지고 있긴 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동물세계의 암컷에게는 교접시 음핵을 통한 성적 흥분이나 오르가슴이 없고, 오직 수컷만이 성적으로 반응한다. 뿐만이 아니다. 여성의 성반응은 다른 포유류와 달리 발정기가 없다. 언제 어디서나 섹스가 가능하다. 생리 중에도, 임신 중에도, 출산 직후에도 섹스가 가능하다. 서로 마주 보고 할 수 있는 대면위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성행위 자세인데 이것도 음핵 자극과 정신적인 안도감이라는 여자의 만족을 위해서인지 모른다. 커다른 젖가슴, 튀어나온 엉덩이, 털이 거의 없는 매끈한 피부는 인간 여성만이 가진 특징이다. 여기에다 여성들은 남자들에게는 없는 반복 오르가슴의 능력까지 가지고 있다. 성기능장애에까지 시달리고 있는 남자들에 비하면 여성의 성반응은 창조주의 축복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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