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의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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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갈등 ‘친밀감’으로 해소- 
세기적 사랑으로 화제를 뿌렸던 에드워드 8세의 사랑은 성의학적으로 보면 좀 해학적이다. 1936년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버린다는 선언을 하고 영국 왕에서 듀크공작으로 돌아간 에드워드 8세는 미국 출신 이혼녀인 왈리스 심프슨과 결혼했다. 

몇몇 성의학자들은 그들 부부의 친한 친구에게서 에드워드 8세가 아주 심한 조루증에 시달렸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별로 예쁘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경험이 많고, 조루증으로 인한 심한 열등감을 달래준 심프슨 부인에게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지난 1993년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는 1만 5천 여 명의 미국 부부들을 대상으로 결혼생활 만족도에 대한 조사를 했다. 이들은 결혼한 부부의 반수 이상이 이혼을 하는 미국 사회에서 이혼하지 않고 그런대로 살아가고 있는 부부들이었다. 조사 결과 모든 부분에 큰 불만을 느끼므로 이혼을 해야겠다는 부부가 40%,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그런대로 결혼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부부가 14%, 많은 부분에 불만이 있지만 해결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부부가 14%로 나타났다. 말하자면 조사 대상의 3분의 2가 결혼생활에 불만을 느끼고 있으며 이혼할 가능성이 있는 부부였다. 

부부생활이 만족스럽다는 부부 중에서도 3분의 1 가량은 성적인 문제로, 3분의 1은 경제적인 문제로 갈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현재 결혼이 유지되고 있는 부부 100명 중 10명 정도만 성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만족하는 행복한 부부라는 얘기다. 

성적인 문제로 갈등이 있는 부부는 친밀감(사랑)에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인간의 성행위는 결코 자동적으로 발기가 되고 삽입하는 기계적인 관계만이 아니다. 그래서 발기부전이나 조루증 및 여성 불감증 환자를 치료할 때 우선 부부가 함께 관능초점 훈련을 하도록 한다. 이것은 성기와 관계 없이 서로간에 온몸의 자극을 즐겁게 받아들이도록 해주는 훈련이다. 

우리 나라는 서구와 달리 이혼률 자체는 낮지만 부부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인과 같이 오라고 해도 따로따로 오는 환자들이 많다. 함께 오면 창피하다는 것이다. 

심프슨 부인의 성적인 이해심에 이끌려 그녀와 결혼한 에드워드 8세가 몇십 년 후에 태어났더라면 발달된 성의학의 도움으로 조루증을 고쳐 대영제국의 왕위까지 버리는 결혼은 안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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