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편식은 임신 중 엄마의 식탐 탓
하오 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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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2
‘애들 앞에선 찬 물도 못 마신다’는 속담이 있다. 바꿔 말하면 부모가 하는 행동을 애들이 따라서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임신 중에도 엄마가 먹는 음식에 따라 아이의 입맛도 결정된다.
태아는 12주 정도면 양수를 삼키기 시작한다. 이 때는 태아는 혀에 맛을 느낄 수 있는 미뢰가 충분히 발달하며, 또 산모의 입덧이 사라지는 때와 거의 일치한다. 즉, 산모와 태아 모두 다양한 음식을 먹을 준비가 됐다는 의미다. 산모는 본인과 태아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음식을, 태아는 바깥세상에 나가서 먹게 될 음식의 맛을 미리 적응하기 위해 여러 가지 향과 맛이 녹아있는 양수를 먹어야 한다. 임신 3개월 이후에도 입덧이 지속되면 치료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기도 하다.
이뿐 아니라, 아이가 태어난 후 모유 수유를 통해서도 엄마가 먹은 음식의 향과 맛이 아이에게 전달된다. 신선한 채소, 곡류, 생선 등을 먹은 엄마는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이 음식과 친숙해질 시간을 준다. 반대로 엄마가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을 자주 먹었다면 아이는 그 음식과 친숙해진다.
유아기를 지나, 아이는 2~5살 사이에 다양한 음식을 경험하지 못하면 어른이 돼서도 편식할 확률이 높다. 적어도 15세까지는 다양한 음식을 접하게 해 자녀의 음식 선호도를 바로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